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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 혐오!'…숨막히는 대화 속 비로소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

기사승인 2021.05.11  08: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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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 혐오 범죄 다룬 신유청 연출 2인극 '빈센트 리버',


(연극 '빈센트 리버'아떼오드·/엠피앤컴퍼니 제공)

동성애 혐오 범죄의 희생양이 된 아들 빈센트. 중년 여성 아니타는 깊은 상실감과 함께 아들의 숨겨졌던 성 정체성과 마주한다.

피해자를 향한 지역 사회의 시선은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혐오다.

견디다 못해 도망치듯 낡은 아파트로 이사한 아니타는 집 앞을 서성이는 17살 소년 데이비를 만난다.

그는 빈센트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목격자라고 밝힌다.

아니타와 데이비가 이야기를 시작하고, 대화가 진행될수록 빈센트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낸다.

2000년 영국 햄프스테드 극장에서 초연 후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오프브로드웨이, 호주,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 무대에 오른 2인극 '빈센트 리버'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국내 초연되고 있다.

영국의 예술가로 영화, 문학, 그림, 사진, 희곡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작가 필립 리들리가 쓴 대표적인 희곡 중 하나로, 영국 동부를 배경으로 한다.

(연극 '빈센트 리버'/아떼오드·엠피앤컴퍼니 제공)

작품은 단 두 사람이 등장하지만, 진실을 찾기 위한 극의 전개 과정이 꽤 흥미롭다.

아니타는 빈센트와 관련된 과거를 하나씩 이야기하고, 데이비는 빈센트와의 관계와 그날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으면서 그날의 진실은 뚜렷해져 간다.

아니타는 젊은 시절 유부남과 사이에 낳은 아들 빈센트를 홀로 키운 싱글맘이다.

그런 그녀에게 이웃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쏟아지지만 그녀와 아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의 말속에서는 혼자 아들을 키우는 여성의 힘들고 소외되고 혐오 받으며 살아온 아픈 과거가 묻어있다.

한편 데이비의 말투와 행동은 시종일관 어수룩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평생 숨기며 살아온 자의 고뇌가 담겨 있다.

그리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말과 행동은 거침이 없어진다.

작품의 큰 줄기에 담겨 있는 내용은 '혐오'다.

사회와 이웃의 차별과 혐오 속에서 싱글맘이나 동성애 등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상처와 소외감, 아픔을 다룬다.

(연극 '빈센트 리버'/아떼오드·엠피앤컴퍼니 제공)

작품 전개에 이렇다 할 반전은 없다.

극의 전반부만 봐도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는 과정은 흥미롭다.

서로 주고받는 대화 속 거짓과 진실, 이야기는 영화처럼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고, 관객을 숨을 죽이며 빠져들게 한다.

연출은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백상연극상을 받은 신유청이 맡았다.

그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가장 큰 공포, 불안의 요인을 꼽아 보자면 그것은 바로, '보여? 혐오'일 것이다. 말 그대로 오늘날 우리 내면의 눈을 들여다보면 혐오가 보인다"라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아니타 역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서이숙, 강렬한 인상의 전국향, 섬세한 감정과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는 우미화가 맡았다.

데이비 역으로는 이주승과 강승호가 출연한다.

 

천유림 기자 nlbom5416@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헤드라인TV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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