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까지 수평 호칭" 사내 공지 '사장님' 등 금지, 한종희는 'JH'로,
![]() |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직원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005930)가 그간 직원 사이에만 적용했던 수평 호칭의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에도 공식적으로 적용했다.
글로벌 기업답게 임직원 간 대등한 소통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이 반영된 조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은 공식석상에서 이 회장을 부를 때도 Jay(영어이름), JY(이니셜), 재용님 등으로 불러야 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1일 임직원들에게 “유연하고 열린 소통문화를 위해 경영진·임원까지 수평 호칭을 확대한다”며 이 같이 공지했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사장님, 팀장님, 상무님 등이 아니라 영어 이름이나 한글 이름에 ‘님’을 붙이는 식으로 부르라는 주문이었다.
기존과 같은 직책과 직급을 이용한 호칭은 금지했다.
임직원들은 경영진이 참석하는 타운홀미팅이나 임원회의, 간담회, 메일·메신저 등에서 이 같은 수평 호칭을 써야 한다.
이번 조치로 경영진·임원들은 사내 메신저망 프로필에 자기만의 닉네임(별명), 이니셜 등을 기재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알려야 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JH’, 정현호 부회장은 ‘HH’라고 닉네님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MZ(1980~2000년대 초반) 직원들 사이에서는 가수 지드래곤에 빗댄 이 회장의 별명 ‘재드래곤’ ‘JD’도 호칭이 될 수 있는지 여부가 우스갯소리로 회자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상호존댓말 캠페인을 실시했다.
한 부회장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 출범 직후인 지난해 4월 임직원들과 만나 “직책을 다 빼고 ‘프로·님’을 붙이는 시작 단계인 만큼 내게도 부회장님, 대표님 하지 말고 JH라고 불러 달라”고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같은 해 10월 회장직에 취임한 이래 직급 통폐합을 비롯한 수평적 기업 문화 구축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은섭 기자 esgold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