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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한동훈 위원장 천안함용사 추모비서 재회…"'선동·왜곡' 영웅 모욕 막아야"!

기사승인 2024.03.23  06: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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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호국영웅에 확실한 예우 약속,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2년 연속 참석해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황상무·이종섭' 관련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함께 참배하고, 피격된 천안함을 둘러보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며 그간의 갈등을 봉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이후 한 위원장과 만났다.

헌화와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북한의 공격으로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둘러봤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의 설명을 들었다.

[천안함 용사 추모비에서 만난 尹·韓 "선동·왜곡으로 영웅 모욕 막아야" 한목소리]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기념식에서 별도로 인사하지 않고 일정을 소화했다.

기념식 종료 후 윤 대통령은 맨 앞줄에 있던 참전 용사 및 유가족들과 모두 인사를 나눴으나 두 번째 줄에 있던 한 위원장과는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에 먼저 도착해 대기하던 한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최 소장의 설명을 들었다.

한 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 최원일 함장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냐"고 위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어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최 소장과 만난 후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과거 민주당의 일부 인사들이 천안함의 잠수함 충돌설 등 음모론을 제기했던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논평을 통해 "'천안함이 폭침이라고 쓰는 언론은 다 가짜'라는 인천 부평갑 노종면 후보부터 '선체 결함설'을 주장한 인천 부평을 박선원 후보, 음모론에 동조하고 북한 김정일 사망에 애도까지 표한 충남 서산·태안 조한기 후보까지 국가관을 의심하게 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호국 영웅 확실히 예우…대한민국 확실히 지킬 것"]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서해 수호의 날에서도 나라를 지킨 호국 영웅들을 반드시 예우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압도적인 대응으로 자유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리 군은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국민의 안전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아홉 번째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불굴의 의지로 서해를 지켜낸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다. 목숨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이곳 해군 제2함대사령부는 우리 서해를 방어하는 본진이자 북방한계선(NLL)을 목숨으로 지켜낸 참수리-357정과 천안함의 모항이다. 또 서북도서의 안보와 우리 해병대의 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지"라고 설명했다.

기념사를 하던 윤 대통령의 뒤편에 정박한 신형 천안함에 대해 "2010년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피격된 천안함은 13년 만에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호위함으로 부활했다. 대잠수함 능력을 보강하고 최첨단 무기로 무장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을 언급하고, 깊은 우려감을 표하며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완벽한 오산이다. 우리 군은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어떤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국민의 안전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다친 장병들과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은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호국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받도록 할 것"이라며 "오늘 '서해수호의 날'이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우리의 단합된 안보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게"…서해영웅 딸 편지에 윤 대통령도 눈물]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서해 수호 영웅 55명의 이름을 롤콜(Roll-Call·다시부르기)을 하던 중 20초간 눈물을 흘렸는데, 올해는 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의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을 듣던 중 눈물을 흘렸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 씨(천안함 피격 당시 5살)는 무대에 올라 마음을 추스른 뒤 "아빠, 벌써 봄이네"라고 울먹이며 말하다 울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원고로 얼굴을 가렸다.

김 씨는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며 "이토록 빛나는 3월의 봄, 해가 빛나는 봄이라는 뜻을 가진 아빠의 막내딸 해봄이는 다른 새내기처럼 가슴 설레고 따뜻해야 하는데 괜히 무겁고 조금 슬퍼지네"고 말한 후 눈물을 흘렸다.

김 씨가 눈물을 보이자 기념식장 내에 모인 인원들이 함께 우는 소리가 들렸다.

윤 대통령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냈다.

많은 관객 앞에서 춤을 추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 김 씨는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을 언급하며 "흐릿한 기억 속 아빠는 사진 속 기억처럼 나를 미소 짓게 해"라며 "그날 내가 그린 브이(V)처럼 아빠도 행복한 날이었겠지?"라고 했다.

김 씨는 "고마워 아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주어서. 이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꼭 지켜봐 줘"라고 했다.

김 원사는 세 딸을 두고 떠났고 장녀인 김해나(22)씨는 아버지를 따라 해군이 되겠다며 군사안보학과에 진학했다.

군 장학생 전형으로 졸업 후 해군 장교로 임관한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후 김 씨를 만나 "아버님께서 너무 예쁜 딸들을 두셨다"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ews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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