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헌론 띄워 李 압박…"지금 대통령 다 됐다고 착각하나" 與개헌특위 "국회 차원 특위서 민주당 함께 논의해야" 민주당 비명계서도 개헌 요구…"이, 욕심내면 또 다른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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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개헌 동참을 요구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가 개헌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자 이를 고리로 거칠게 몰아붙이는 형국이다.
여당 뿐 아니라 민주당 내 비명계 주요 인사들도 이 대표에게 개헌에 동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의 개헌론자들이 개헌을 고리로 이 대표를 포위하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개헌특별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9일 "당이 현실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개헌안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 당 혼자서만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회 개헌특위가 출범하고 민주당도 합류해 본격적으로 개헌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당 개헌특위는 지난 4일 첫 회의에서 대통령 권한 분산과 의회 권력 견제를 골자로 하는 권력구조 개편 개헌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당 자체 개헌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던 지도부도 이 구상에 힘을 실어주는 중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최후진술에서 개헌론을 밝힌 이후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임기까지 내던지며 스스로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내놓은 만큼 이번 기회에 권력구조를 포함한 개헌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6일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서 개헌 필요성을 촉구하며 "지금 대통령이 다 됐다고 착각하는 이 대표를 여론으로 압박해야만 성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 자리에서 "이 대표 한 분만 개헌론에 동참을 안 한다"며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개헌국민연합을 출범시킬 수 있다면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헌정회를 찾아 "이 대표가 개헌은 할 수 있다고 하지만 5년 임기는 버릴 수 없다는데 그런 자세로는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했다.
여권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나서 개헌론을 띄우면서 개헌론에 소극적인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권 뿐 아니라 비명(비이재명)계를 포함한 민주당 내에서도 개헌을 주장하면서 이 대표를 몰아붙이고 있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대통령 임기 2년 단축 개헌을 약속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임기를 줄여 2028년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고, 이를 통해 선거철마다 발생하는 정치적 갈등과 비용을 줄이자는 취지다.
김 전 의원은 "내전의 원인인 제왕적 대통령제와 양당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차기 5년 임기를 다 채우는 것은 '내전을 종식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은 뜻"이라며 "만일 이 대표가 임기 5년을 채운다고 욕심을 내면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혁진 기자 polyhj@naver.com